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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2 RENT US Theater

2012.08.22 RENT

Mark Cohen: Josh Grisetti
Roger Davis: Anthony Fedorov
Mrs.Cohen, Coat Vendor & Others: Genny Lis Padilla (u/s)
Tom Collins: Nicholas Christopher
Benjamin Coffin III: Rashad Naylor
Joanne Jefferson: Shaleah Adkisson
The Man, Mr. Grey & Others: Ben Thompson
Angel Dumott Schunard: MJ Rodriguez
Mimi Marquez: Natalie Wachen
Maureen Johnson: Morgan Weed (u/s)
Mr. Jefferson, Paul & Others: Marcus Paul James
Gordon, Waiter & Others: Taylor Trensch
Alex Darling, Mr. Davis & Others: Xavier Cano (u/s)


리뉴얼해서 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올라온 <RENT>.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좋아하는 작품은 아닌데, 그래도 오리지널 버전이 outdated했다고 해서 리뉴얼한 작품은 얼마나 리뉴얼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 작품을 공연하는 New World Stages는 인터넷으로 어셔 지원자를 받는 오프브로드웨이에 위치한 극장이다. 이전에 <Freud's Last Session>을 공연할때 간 적이 있는 공연장. 이 공연장에는 세 개 정도의 극장이 있고, 프로이트 연극을 보러 간 곳은 그 중에서 작은 축에 속하는 극장이고, 이 <RENT>를 한 극장은 그 중에선 큰 극장이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Toxic Avenger>를 관람했었던 극장. 아무튼 규모가 조금 있고 오프라고 하더라도 좋은 작품들을 안정적으로 지속해서 올리는 극장이라 그런지 이런 제도가 잘 확립이 되어 있어서 정말 손쉽게 신청하고, 굉장히 이메일 답변도 빨라서 미국 치고는 정말 놀라울 정도의 신속함과 효율로 어셔 지원 성공 (시간이 있고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사이트에서 지원 가능합니다 -> http://newworldstages.com/volunteer.html
). 그냥 어셔 가능한 날짜를 세 개, 그리고 관람하고 싶은 작품, 이름, 이 정도만 써서 이메일을 보내면 비어있는 슬롯을 지정해서 콜타임과 드레스 코드, 스테이지 도어 위치 등등 그날에 필요한 정보를 답메일로 쏴준다. 콜타임은 공연 시작 1시간전이었음. 나는 관람일 일주일 전에 이메일을 써서 내서 너무 촉박해서 안되려나 싶었는데, 바로 날짜 지정을 해서 보내주는걸 보니 도리어 몇개월 이후의 날짜보다는 관람일 일주일~한 달 전쯤에 보내는걸 선호하는듯.

뭐, 아무튼 이번 어셔일도 저번과 다르지 않게 관객 입장 전에는 플레이빌에 그날 서는 언더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넣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 전 작품에서는 그걸 로비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리허설중인 공연장 내부의 관객석 맨 뒤에서 해서 밴드 연습하는것도 듣고, 그 날 무슨 이벤트 같은게 있었는지 배우들이 모두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모여서 두 곡을 불렀는데 수작업하면서 귀와 눈 호강하니 정말 좋았고! 즐겁게 작업을 하자니 금방 다 끼우고, 배우들도 준비하러 무대에 내려가면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나가서 뭔가 깜짝. 포럼에서 렌트 어셔 체험이 참 좋았다고 하는 멘트를 보긴 했는데, 정말 이 컴퍼니는 리허설때도 그렇고 분위기도 좋은게 참 즐겁게들 공연하는 것 같아서 공연 시작 전부터 호감. 아무튼 관객들이 들어오면, 자리 찾아주는건 안해도 되고 플레이빌을 나누어주면서 자리 체크하고, 오른쪽 왼쪽만 말해주면 되는 정도. 그래도 별 부류의 사람들이 다 들어와서 고작 30-40분이었는데 뭔가 진이 빠짐 ㅋㅋㅋㅋ. 의외로 공연장이 꽉 차서, 보조 의자에 앉아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헤드 어셔가 하우스 닫기 일보직전에 들어와 비어있는 자리 찾아서 앉혀줌. 뒷자리이긴 했지만 극장이 워낙 작아서 잘 보이더란~ 1막 끝나고 일반 관객은 출입하면 안되는 비상문 앞에 서서 못 들어가게 서 있는것만 하고, 공연 끝난 후에도 같은 곳에 서서 지키다가 관객들이 모두 빠져 나가며 버려진 플레이빌만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
(근데 이 극장 어셔 어떤가 싶어서 검색해보는뎈ㅋㅋㅋㅋㅋ 이 공연장 어셔 체험 어떠냐고 물어보는 사람 글에 '거긴 극장을 리노베이션해서 바가 생기면서 요새 어셔에게 칵테일도 섞게 함'이라는 리플을 달아서 글 올린 사람을 혼돈의 카오스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고 동서고금 네티즌들은 어디나 낚시질을 즐기는구나 싶어서 뿜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공연 자체는.... ㅋㅋ..ㅋ.... 그래, 한국에서도 요새 <렌트>는 신인등용문이지.. ㅋㅋ.... 아무리 오프라도 브로드웨이는 브로드웨이인데, 이렇게 아마추어 냄새가 폴폴 나는 작품을 볼 줄이야... 언더스터디가 꽤 끼여있던 공연임을 감안해도 주연배우들부터가 쩔어주는 프로의 모습이 없으니 언더의 탓은 아닌듯. 리뉴얼 했다고는 하지만 넘버들은 바뀐게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렌트 매니아는 아니어서 세세하게 바뀐건 모르니까... 그래도 무대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란. 이 무대 디자인이 바뀌는것만으로도 확실히 올드한 느낌이 적어졌다. 예의 유행하는 안이 들여다보이는 복층짜리 골조 디자인. 그리고 2층에는 밴드가 자리잡고 있고, 무대 뒤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필요할때마다 필요한 배경을 비추어준다. 예를 들면 전화 메시지를 남기는 씬에서 뒤에 전화기 사진이 나온다던지, 마크가 비디오를 찍고 있는 장면에서는 뒤에 비디오로 찍는 장면이 나온다던지. 그리고 의상도 확 바뀌었는데, 마크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해리포터(...) 목도리는 없어지고 평범하게 청자켓에 스키니, 그리고 비니. 좀 패션센스 부족한 대학생 st. (위 사진의 맨 오른쪽이 마크역). 그리고 배우들 나이대가 확 어려져서, 예전에는 아무리 젊게 봐도 20대 후반이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이 버젼에서는 딱 대학생 또래이다. 그래서 작품 자체는 가벼워진 느낌.

이 작품의 약점은 위에서 말한대로 배우들...... 정말 대학 갓 졸업한, 몇 명은 아직도 대학 재학중인 배우들이 밀집되어있다. 사실 파릇파릇한 배우들이 나오는건 좋다. 그런데 아직도 제대로 무대에서 몸을 가누는 법도 모르는 배우들을 세우는건 아니라고 봐... 그것도 브로드웨이에... 마크와 로저는 뭐 한 두 작품뿐이긴 해도 프로페셔널 무대에 선 적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존재감 없음. 노래? 평타 (로저역 배우는 아메리칸 아이돌 4위까지 갔다고. 얼굴은 역시 반반하더란... 'ㅅ'). 연기.... 열심히 합시다. 그래서 도리어 좋았던 점은, 예전에는 빼도박도 못하게 이 작품의 주연은 로저와 마크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걸 보고나니 이 작품의 주연은 로저도 마크도 아니고 그냥 company라는 것? 이 프로덕션 이전에 내가 본 렌트는 로저의 전설인 Adam Pascal과 마크의 전설 Anthony Rapp을 봤었고, 그 이전에 본건 조승우 배우의 로저. 그래서 파트의 분량에 상관없이 왠지 저 빅네임들이 당연히 주연이라는 관념이 박혀있었나보다. 그런게 없이 동등한 신인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무대를 보니 딱히 주연이 없는 작품이더란. 그리고 난 콜린스 역이 이렇게 매력적인지 몰랐다. 이 실망스러운 배우들 틈에서 가장 빛이 난건 콜린스 역의 배우. 정말 중심을 잘 잡아줬고, 예전에는 굳이 저 틈에서 남자를 고르라면 로저를 골랐을테지만 이 프로덕션 이후로 난 일억이천 콜린스를 고를듯... 상냥해... 듬직해... 참을성도 있어... 게다가 똑똑해...(...). 엔젤역의 배우도 진짜 사랑스러웠다. 우와 몸이 어찌나 유연한지 완전 놀랐음... 이전에도 언급햇었던것 같지만 한국에서 호영엔젤을 봤을때는 아, 귀엽네- 정도였는데, 상대적으로 덩치가 좀 있고 차분한 엔젤들을 보니까 정말 포근하고 기댈 수 있는 느낌을 줘서 콜린스와 엔젤 커플은 누가 누구를 지키는 것이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너무 확연히 느껴졌다.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도 그 커플이 나올때마다 행복 바이러스가 관객석에 퍼지는것 같았다. 미미역할은 언제나 좀 실망스럽. 그냥 들어도 넘버가 장난 아니게 어렵다는건 알겠지만, 게다가 그 어려운 넘버를 춤까지 춰가며 불러야 하는건 알겠지만... 호흡이 짧아서 헥헥대는건 듣기가 딱히 좋진 않았음. 하지만 몸매만큼은 우와...!<-. 그리고 사실 난 이 프로덕션에서 내가 예전에 브로드웨이에서 <Spring Awakening>을 봤을 때 보았던 Emma Hunton이 모린 역할이라고 해서 이 배우가 보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마침 이 날 쉬는 날이었는지 언더가 올라왔다. 하긴, 내가 SA때 엠마를 본 것도 엠마가 언더스터디로 무대에 올라서 우연히 본거니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배우의 퍼포먼스는 불만족...

난 렌트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엔딩이다. 미미가 죽지 않고 살아돌아와 자꾸 노래 부르는 그 부분(...). 그래요, 난 낭만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내심 그 부분을 완전히 바꿔줬으면 했는데 세트와 의상 이외에는 오리지널의 모습을 가지고 가다보니 당연히 이 앤딩도 보존. 그런데 이렇게 할거면... 죽었다가 서서히 살아나게끔 바꾸어줬으면 좋겠다.. 죽은줄 알고 다들 숙연해졌는데 갑자기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일어나면 뭔가 뿜겨... 그냥 손가락을 까딱, 작게 움직이고 누가 '미미가 살아있어!'하고 소리쳐주고 미미는 서서히 깨어나는 그런 연출은 안되는걸까나.. 흑.

뭐 아무튼, 무료로 관람해서 그냥저냥 봤지만 만약에 돈을 지불했다면 좀 아까웠을듯하다. 9월초에 클로징 하는 작품이라 잘 안되나 했더니 의외로 하우스가 꽉 찬걸보면 렌트 아직 죽진 않은듯. 사실 배우들의 나이대가 어려진건 좋다-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방황하는걸 보는게, 나이 먹을대로 먹어서 꿈을 쫓아 살고 있는 어른들을 보고 있는 것보다는 덜 불편하고 (왠지 난 이런게 조금 짜증이 난다.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식으로 실컷 비꼬고 말하면서, 결국 이런 시궁창에도 꿈을 쫓아야 행복합니다 여러분!하고 외치는듯한 그런 모순. 그리고 그렇게 힘들어도 열정적이게 쫓을 수 있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질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고 신인을 기용하는건 좋은데 이렇게 열명이 넘는 컴퍼니일때는 신인과 기성배우들을 반반 섞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세트도 생각보다 창의성이 떨어져서 조금 실망을 하긴 했지만 목표했던 '올드한 느낌을 지우는것'에는 성공한 것 같고. 난 조금 더 모험적인 리뉴얼을 바랬지만 뭐, 완전 갈아 엎은것보단 나으려나 ㅋㅋ.

.... 그나저나 처음에는 호감이라고 했다가 나중엔 배우들 별로라고 해서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긴 하지만 착하다=좋은배우 는 성립이 안되는거니까요...(...). 아무튼 전반적인 체험 자체는 굉장히 즐거웠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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