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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on a Cloud> Blah blah b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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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Moulin Rouge! US Theater

2019.09.21 Moulin Rouge!

La Chocolat: Jacqueline B. Arnold
Harold Zidler: Danny Burstein
Nini: Robyn Hurder
Arabia: Holly James
Pierre: Reed Luplau
Baby Doll: Jeigh Madjus
The Duke of Monroth: Tam Mutu
Toulouse-Lautree: Sahr Ngaujah
Satine: Karen Olivo
Santiago: Ricky Rojas
Christian: Aaron Tveit


2박4일 뉴욕행이라는 정신 나간 짓을 한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의 탓이 가장 컸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주말엔 엄마도 뉴욕 출장이라 호텔도 있었고, 게다가 작년엔 못간 브로드웨이 플리마켓 주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물랑루즈>를 너무 보고 싶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급 뉴욕행을 정한건 좋은데, 물랑루즈 티켓을 알아보며 까무라칠뻔 했다.

공식 사이트 들어가서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고 좌석 지정으로 넘어가니 "티켓 가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구가 뜨는거다. 그래서 이게 뭔소리린가 하고 넘어가서 좌석을 보는데, 오케스트라석은 대부분 프리미엄 좌석으로 400불 언저리이고, 2층 좌석도 벽타는 좌석이 170불 근처에 판매되고 있었다. 정말 기겁을 하고 있는데, 심지어 공식 사이트에서 암표장사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되어있었음. Verified resale ticket해서 티켓을 보장까지 해주는... 그런 좌석들은 장당 천불짜리도 있었다. 아무튼 좀 빈정상해서 일단 내가 보던 토요일 저녁 공연창에서 나오고, 일요일 저녁공을 들어가봤더니 역시 일요일 저녁공이라 그런지 가격이 50불에서 100불씩 저렴하긴 하더란. 아무리 인기가 좋은 공연이라도 그 티켓가격을 지불해야 싶기도 하고, 예전 브웨에서 <헤드윅> 티켓을 샀을때 임박하면 프리미엄 좌석이 일반 좌석가에 팔리는걸 경험도 해본터라, 일단 나중에 사자 싶어서 나왔다.

뉴욕으로 출발하기 하루 이틀 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 찾아봤는데, 정말 가격 변동이 있더란 ㅋㅋㅋㅋㅋㅋ 어느새 토요일 밤공 가격이 내려가고 일요일 밤공이 올라가 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암표들은 암표답게 공연일이 임박하니 가격이 좀 내려가있었고. 엄마 티켓까지 2장을 사야하는터라, 될 수 있음 저렴한 좌석으로 보고 있는데 2층 끝에서 한 네다섯줄 정도 되는 사이드 좌석이 173불에 나온거다. 2층 거의 막줄을 이 가격 주고 사야하나 싶어서 빈정상하기도 했지만 이것보다 저렴한 티켓은 없는것 같아서 (온라인 로터리도 당연하게도 광탈) 구매하기 일보직전에 뭔가 수상한 촉이 섰다. 이 공연 티켓값의 애미리스함은 2층도 센터블럭은 300 ~ 400불대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방 사이드라고 반값이라고? 싶어서 촉이 서서 답지 않게 좌석 후기를 꼼꼼히 읽어봤는데, 역시나... 공연별로 자기 좌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올린걸 모으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보니 2층 뒤쪽 사이드 좌석은 일단 양쪽으로 뻗어 나온 무대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곳에 배우들이 있으면 그냥 완전 다 놓치는거고, Can-can seats라고, 무대 안에 홈을 파고 객석으로 만든 좌석이 있는데 그 좌석들 앞으로 나오면 다 안 보이고,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도 전혀 안보인단다. 그래서 답은 1층이라는 것을 깨달음.

뭐, 못보면 연말에 뉴욕 길게 갈 때 보지 뭐 하는 반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채 비행기를 타고는 뉴욕에 내리자마자 비행기 안에서 티켓을 다시 검색해보니, 토요일 밤공 오케스트라 중간-뒷쪽 벽타는 사이트 좌석으로 앞뒤가 나란히 자리가 났는데, 장당 $249불. 빈정이 상하긴 했지만 여태까지 알아본 결과 그나마 가성비가 괜찮은것 같아서 큰맘 먹고 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 예매해버렸다. 티켓값도 티켓값인데 장당 $15.50이던 수수료가 더 빈정상했음... 

좌석을 알아보다 후기를 보니 공연 시작하기 전부터 약간 Preshow 같은게 있으니 일찍 가라고 하는걸 봐서 좀 일찍 엄마와 공연장을 들어가보니, 온통 붉은 조명에 크리피한 음악이 흐르면서 무대에 배우들이 나와 앞열 관객들과 말을 섞기도 하고, 묘기도 보이기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착석을 했는데, 좌석이 정말 생각보다 너무 좋은거다. 일단 사이드 통로가 넓어서 객석 사이가 좁아서 항상 고생스러운 브로드웨이답지 않게 너무 쾌적. 시야방해는 왼쪽 코너에 조금 있고 왼쪽에 앉은 탓에 그쪽에 있는 풍차는 보이지 않지만 대세에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실제로도 없었음. 그리고 오케스트라 왼쪽이 정말 정답중 정답이었던게, 크리스찬 역할의 아론 트베잇 배우가 사이드로 가도 주로 오른쪽으로 가고, 오른쪽 발코니로 올라가곤 해서 오케스트라 오른쪽 사이드에 앉았으면 그게 다 안 보였을뻔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입퇴장이 무대 뒤로 퇴장보다는 객석으로 내려와서 객석 통로를 따라 걸어올라가서 퇴장하는게 더 많은데, 왼쪽 통로로 주로 아론이 입퇴장 해서 손 뻗는 거리의 아론을 몇번이나 봤다는것. 비록 어두워서 얼굴도 안보였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많이 된게 사실이다. <물랑루즈>는 내 대학교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데, 내 친구들이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브금 수준으로 늘 틀어놓던 작품 중 하나였고, 노래방에 놀러가도 물랑루즈 넘버들은 거의 메들리 수준으로 항상 목청 높여 부르곤 했었다. 그래서 내 추억이 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넘버들을 지금도 기억할만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편곡에 대한 걱정이 좀 많았고, 아론이야 이완 맥그리거보다 잘할테니 그건 걱정 없었지만 만약 편곡이 이상하다면 그 이상한 편곡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고. 아무튼 그래서 걱정 반, 기대 반, 중이었는데 내가 보러 가기 전에 정식 OST가 나온단다. 그래서 잠시 들어봤는데......... 아니 난, 뮤비도 그랬으니까 영화에 나온 노래들을 부를거라고 생각했지. 90년대 2000년대 팝을 섞은 혼종일줄은 몰랐다. 갑자기 등장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비욘세에서 좀 벙져서 그냥.... 공연을 보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어서 오스트를 듣다 말았다. 그리곤 이 끔찍한 팝의 혼종을 어떡하면 좋지 하고 내도록 걱정이었음...

엄마와 앞뒤로 앉은 터라 앉은 후엔 대화도 많이 못해보고 그냥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공연의 막이 열리고 아찔한 의상을 입은 물랑루즈 걸즈가 나오는데, 오... 그래 이렇게 볼륨이 있어야 야해보이지! 뭔가 키치한것을 전혀 숨기지 않고 천박하고 촌스러운걸 그대로 드러내는 무대와 분장에 도리어 좀 안심을 했다. 적어도 작품의 정체성은 확실하게 아는 것 같아서. 그리고 듀크 역할의 배우가 나오는데, 어.... 저 배우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 메이크업을 하얗고 기괴하게 하긴 했는데, 분명히 본적이 있다. 그러다가 깨닫게 되었다. 저건 <닥터 지바고>에서 몇번이나 봤던 Tam Mutu라는 것을... 내 안의 탬 무투는 닥터 지바고인데, 저기서 찐한 프랑스 귀족 st 분장에 허리를 돌리는 춤을 추고 있으니 이건 짠하다고 해야할지 내가 깜놀라서 배우랑 내외해게 된다고 해야할지... 뭔가 류정한 배우의 쟈크를 처음 본 정도의 충격이었다 =_=. 

크리스찬 역할의 Aaron Tviet도 솔직히 걱정을 했더랬다. 물랑루즈 뮤비를 보니까... 이 오빠 왜 몇 년 새에 팍 늙은거에요 ㅠㅠ 티비가 이 오빠를 고생시킨것인가! 아니 백인은 원래 갑자기 훅 가는거 알긴 아는데.. ㅠㅠㅠ 내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넥스투노멀>의 게이브, 그리고 <Catch Me If You Can>의 프랭크가 갑자기 저렇게 훅 늙은걸 난 인정할 수가 없었다고 ㅠㅠ 그리고 그 늙은걸 실제로 볼게 굉장히 두려웠는데, 역시 사람은 스타일링이 중요합니다. 무, 물론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유투브 뮤비때만큼의 절망감은 아니었고, 여전히 잘생기고 멀끔하구나 싶을 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옆 사진의 머리보다 이젠 더 잘라서 훨씬 나음. 아론 늙지 마요 ㅠㅠ 크리스찬의 의상도 키치하다. 뭔가 그리고 쫌... 야함. 아니 이게 말이다, 뭐, 노출이 있거나 한게 아니라 셔츠도 아니고 조끼 같은걸 입고 단추를 위까지 채우고 그 위에 코트를 입어서 전혀 노출은 없는데, 목에 나비리본과 넥타이 사이에 있을법한 넥타이를 묶어서 짧게 매듭을 지었는데, 그게 셔츠 위가 아니고 맨목에 매듭을 매어서 딱 달라붙는 벨벳 바지의 조합까지 뭔가 야해보임... 그래서 난 엄마가 내 옆에 안 앉은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거리낌 없이 오글을 들어서 감상을 했다. 

아론의 음색은 정말 전생에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길래 이런 목을 타고났나 싶을 정도로 여전히 세련되고 맑다. 위에 말한대로, 이 작품은 물랑루즈와 팝의 혼종인데, 그래서 정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편곡 자체도 키치하게 (아마 일부러) 한지라 처음 들으면 당황할 지경인데, 이걸 무대와 함께 보니까 이런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팝을 약간의 개그 포인트로 잡아서 연기를 하고 부른다. 그러니까 오스트만 들었을때는 듣는 내가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했던 혼종이 재치있고 즐거운 모먼트로 넘어감. 모두에게 익숙한 팝이 나올 때마다 나와 엄마를 포함해서 관객들이 유쾌하게 웃곤 했으니까. 그건 배우들의 재치있는 연기도 좋았지만, '아 여기서 이런 노래가 나와 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왠지 알겠어 ㅋㅋㅋㅋㅋㅋ' 싶은 부분들에 배치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We are Young이라니, 뭔가 뜬금없으면서도 알겠지 않은가. 바로 그런 느낌의 팝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다 ㅋㅋㅋㅋ 아론의 Rolling in the Deep을 듣게 될줄이야... 평생 쥬크박스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한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배우가 생각도 못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건 좀 신선했다.

역할과의 싱크로는... 내가 아론의 팬이긴 하지만 솔직히 아론이 그렇게 순한 인상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게이브로 먼저 봐서 그런걸수도 있고. 아무튼 그런 인상으로 쥐뿔도 없는게 돈 때문에 병에 걸린 와중에도 자기 희생을 하려고 하는 새틴에게 하룻밤만 같이 하자고 조르는걸 보니 저거 저러고 그냥 어차피 입 싹 닦을 것 같은 나쁜놈스러운 스멜에 좀 꽤씸한 느낌이 들었다 ㅋㅋㅋ 영화의 이완 맥그리거는 그냥 진짜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찰스 다네이 스탈같아서 그런 느낌은 좀 없었는데. 그리고 연애 평생 못해봤을것 같은 순박한 인상도 당연하지만 없음 ㅋㅋㅋ 그래서 듀크에게 불꽃 질투를 하는 부분도 영화에서의 사슴이 사자 질투해봤자 하찮기만 할뿐인 느낌과는 다르게 그 질투엔 칼을 품은 날카로움이 있어서 스릴이 있긴 했다. 아무튼 뭔가, 본인 얼굴에 자신있어서 얼굴과 한줌 친구들이 칭찬해주는 작곡작사 재능 믿고 설치는 백인 미국인스러운 크리스찬을 연기한건 이완 맥그리거와는 다른 노선이라 역시나 이 배우는 마이웨이구나 싶어서 그 여전함을 본건 반가웠고.

Satine 역할의 Karen Olivo배우가 실망스러웠음. 처음에 Sparkling Diamond를 부르면서 천장에서 내려오는걸 볼 때부터, 내가 너무 익숙하던 니콜 키드먼과 인상이 너무 달라서 좀 의외였던 점도 있긴 했지만 나중에 Single Ladies가 나오고 아, 이래서 좀 음색에 무게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을 한건가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성량이 딱히 풍부한것도 아니고 주연다운 압도감도 없다. 보다보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끝까지 그닥... 사실 내 개인적인 취향을 듬뿍 담아 말해보자면 외모부터가 물랑루즈의 다이아몬드라고 하기엔 반짝반짝함이 없었고, 그렇다면 섹시하기라도 해야하는데 처음에 나온 물랑루즈걸들이 훨씬 섹시했다. 그렇다고 노래를 넘사벽으로 잘하냐 하면 그것도 아님. 굳이 내 애배들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배우보다 노래 잘하는 배우는 굉장히 많이 봤다. 그리고 난 작품 내내, 이 역할에 정선아 배우를 대입해보고 혼자 너무 흡족했음... 빨리 라이센스 올려서 정선아 배우 좀 캐스팅해주세요.... 린아 배우도 넘 이쁘고 잘 어울릴것 같고, 아이비 배우도 넘 잘 어울릴테고.

아무튼 캐런 배우가 만족스럽지 못했던건 역할에 어룰리지 않는 외모와 노래도 그랬지만 연기도.... 사실 그냥 이 뮤지컬 물랑루즈란 작품 자체가 딱히 깊이 감정연기를 넣으려는 시도를 안한 작품 같기도 함. 그리고 딱 그 정도로 좋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름 듀크를 꼬시겠다고 교태섞인 목소리를 낸다고 내는것 같은데 이 배우가 내는 평범한 혀짧은 소리는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의도도 잘 모르겠고. <물랑루즈>라는 작품 자체가 지금 시국에 하기엔 올드한 작품이긴 하다. 작품에 나오는 여자라곤 몸파는 여자뿐이고, 그 몸파는 여자와 가난하지만 로맨틱한 남자주인공에, 무일푼인 남자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런 식상한건 요새 아무리 클래식이라도 욕먹기 딱 좋은 작품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작품 표면상으로는 절절할 사랑을 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고도의 감정연기를 요하지 않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연기는 좀... 그래도 새틴이라는 역할 자체의 비극이 있는데 그 드라마가 느껴지지 않고 그냥 이 쥬크박스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소품에 불과하게 느껴진다. 노래연기는 괜찮은데 중간중간 대사 연기가 너무나 오버스러운 연기라, 마치 팝스타가 팝아트스러운 뮤비 찍느라 오버하는 그런 느낌. 

전체적으로, 우려했던 여러 장르 팝의 갑분튀와 영화 원작에서 나오는 음악의 언발란스함은 연출로 커버를 했지만, 스토리텔링을 생각보다 못해서 아쉬웠다. 넣고 싶은 넘버는 많은데 스토리도 진행을 해야하니까, duke의 이야기도 넣고 해야하는데 시간이 아까웠는지 넘버 중간에 듀크와의 대화를 넣거나 하는걸로 때웠다. 뭐 어차피 그렇게 대단한 플롯이 있는 작품은 아니었으니 대세에 지장은 없었던 것 같지만, 그건 나는 플롯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럴 지도. 영화를 보긴 봤지만 기억을 못하는 엄마도, 저렇게 남녀간의 사랑 때문에 죽으니 뭐니 하는 감성이 이해 안간다고 하신걸 보면, 못알아들을 정도는 아닌것 같았는데. 아무튼 그래도 뭔가 예를 들면 '젊음을 노래한다'라는 테마에 맞추어 그것에 어울리는 팝을 찾아서 짜집어놓기를 해놓고, 그 다음에는 물랑루즈로 씬이 급 넘어가서 '다이아몬드'라는 테마에 맞춰서 음악을 짜집기하고, 이런식이라 그 넘버의 테마가 뭔지는 알기가 어렵진 않지만 그 테마들을 엮어서 플롯을 만들어 이해하는건 관객의 몫이었다. 

그 밖에는 오케스트라가 빈약해서 좀 많이 아쉬웠다. 오케스트라가 조금만 더 빵빵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악기를 열개는 쓰는걸까 싶게 빈약하기 그지 없었음. 그런데 그것마저 키치함에 더해져서 작품의 정체성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음악의 웅장함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음악적인면에서는 좀 아쉬웠네.

티켓 예매를 위해 좌석을 알아볼때, 사람들이 극장에 너무 시야방해가 심하다면서 더 큰 극장에서 해야했어야 한다고 하는 글을 보고 그런가 했는데 (그리고 실제로도 시야방해가 없는 좌석은 다 프리미엄이 되버려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이상으로 무대가 커지면 지금 이 맛이 안 날 것 같음. 생각보다 배우들이 그렇게 많이 출연하는 작품도 아니기도 하고 지금의 무대가 도리어 작아서 키치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날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무대가 커져서 이 이상으로 제작비가 들었다면 티켓값은 거의 배가 되겠지...

티켓값 때문에 지인분들께 이런저런 불평을 했었는데, 마침 지인분이 음악 라이센스비 때문이 아니냐고 하셨는데, 진짜로 작품을 보니까 티켓값을 납득하게 됐다 ㅋㅋㅋㅋㅋㅋ 음악 라이센스비 대체 얼마를 쓰는걸까 무지 궁금함 ㅋㅋㅋㅋㅋ 플레이빌을 보니까 music credit에 무려 75곡이 적혀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본공연에서 무대에 나와 연기를 하는건 아니지만 프리쇼에서 서커스 묘기 같은걸 선보이는 사람들도 따로 썼고, 아무튼 어디에 제작비가 들어갔는지 뻔히 보이는 작품이라 차마 티켓값에 불평을 못하겠더란 ㅋㅋㅋ 게다가 이젠 티비스타까지 된 아론의 출연료도 있겠고... 그나저나 살다보니 내가 아론이 캔캔 추는것도 다 보고... 요샌 정말 새로운 뮤덕경험의 연속이다. 

작품의 신선함이 이 다음에 어떤 팝이 나올지 궁금함에 의존하는만큼, 사실 재관람을 하게 되면 처음 본 이 신선함과 의외로 괜찮음은 없어질 것이긴 한데, 그래도 중블 앞좌석에서 재관람을 하고 싶긴 하다. 갑분팝의 충격으로 이번에는 주로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팝이 나오고 그 의외의 장르의 노래를 아론이 부른다는 것으로 음악만 즐기고 온 듯한 느낌이라, 다음에는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 등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격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나서 캔캔 좌석도 고려를 했던지라 이번에 공연보면서 캔캔좌석이 어떤가 봤는데, 생각보다 배우들이 캔캔좌석 앞에 나와있는 경우가 많아서 배우들 엉덩이만 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듦. 그리고 한장씩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중블 앞열이 좋을듯한 생각이. 

지인께 이 작품 얘기를 하면서 음악 라이센스비가 하도 비싸서 한국에 들여올 수 있을까 하는 대화를 했는데, 설탕네가 투자를 했대서 찾아보니 진짜 투자를 했더란. 그래서 언젠가는 <빅 피쉬>처럼 들여오겠지 싶은데, 일단 새틴 역할은 정선아 배우랑 장은아 배우 찜했으면 좋겠다. 크리스찬은... 춤을 춰야하니까 서경수 배우... 안되겠죠 ;ㅅ; 여러 장르 음악을 소화해야하니까 노래도 잘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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